2010/01/11 01:17

살인의 해석



올해의 마수걸이 책. 직장인이라고 작년에는 책 너무 안읽었다. 노력하자.

회사 자료실에서 빌려보았다. 보통 추리소설, 그것도 베스트셀러 근처에서 어른거렸던 소설은 절대로 내 돈주고는 사지 않는 성미탓일까. 역시나 빌려보았다.
2년쯤 전에 베스트셀러였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파릇파릇하고 쪼매난 09학번 여자애가 읽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아니다. 추리소설치고는 굉장히 예쁜 표지 탓이리라.

소설은 20세기 초, 마천루가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르던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유럽에서 정신분석학자로 이름을 펼치던 프로이트가 당시 학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정받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크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외해 그의 동료들과 미국에 입국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프로이트는 이 미국방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말하곤 했다고 한다. 작가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의 입을 통해 펼쳐지는 햄릿의 재해석이라던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20세기 초 미국에 대한 디테일 등 소설 자체는 괜찮았지만 정신분석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너무 디테일하다보니까 양이 많기도 해서 사건 연결이 잘 안되기도 했고.

이래서 사람은 뭐든지 많이 알고 많이 배워야 한다.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즐길 수 있는 것.

읽는 내내 심리학을 이중전공한 ㅂ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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